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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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식사행동을 조절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너무 지나치다면, 혹은 음식이나 체중에 너무 지나치게 얽매여서 일상생활에 부적응적이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섭식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는 음식을 먹는 행동에서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는 심리장애로서,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신경성 폭식증)이 있습니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둘 다 초기 성인기뿐만 아니라 청소년기 전체에 걸쳐 많이 나타나며,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더 흔히 나타납니다(Irwin Sarason et al., 이상심리학, 인용 수정보완). 식사조절에서 그 문제가 발생하여, 대인관계에 부적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방치할 경우, 점차 건강악화 및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리적 장애이나,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통해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거식증 (신경성 식욕부진증)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 anorexia nervosa)의 주요 특징은 최소한의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거식증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음식섭취를 현저하게 감소시키거나 거부함으로써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됩니다. 또한 거식증을 지닌 사람들은 체중 증가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몸매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으며, 실제로는 매우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뚱뚱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체중을 더 줄이거나 더 이상 살찌지 않기 위해서 체중조절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집착을 나타냅니다. 이처럼 체중이나 체형을 왜곡하여 인식하고, 체중이나 체형이 자기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 결과 현재의 체중미달의 심각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울러 거식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우울한 기분에 잠겨 있고 쉽게 짜증을 내며 대인관계가 위축되기 쉽고, 성인의 경우,성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식증은 자발적으로 체중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써 음식량을 현저히 줄이거나 음식을 먹지 않는 방법,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지나치게 많이 활동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통해 살을 빼는 방법, 토하거나 이뇨제를 사용하는 방법 등을 동원합니다. 토하거나 설사약을 먹는 사람들(하제형)의 행동은 폭식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폭식증 환자들은 평균적인 체중을 보이면서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고 난 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한 것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만 하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거식증 환자의 체중 증가에 대한 공포와 몸매에 대한 집착, 체중 감소를 위한 과도한 행동, 체중 감소 행동으로 인해 신체건강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뼈의 성장 지연, 빈혈, 건성피부, 저체온, 기초대사율 저하, 낮은 맥박, 추위에 대한 저항력 저하 등과 같은 상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하여 정상체중의 15% 이상이 감소하기도 합니다. 만약 구토증상이 있다면 많은 부가적인 생리적인 변화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중의 한가지인 혈장의 칼륨 수준 저하는 심박부전, 즉 죽음으로까지 이를 수 있는 심장박동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구토증상은 또한 식도와 치아를 상하게 하여 충치를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월경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지나친 체중감소로 건강에 심각한 신체적 문제들이 발생해도 인정하지 않고 계속 먹기를 거부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청소년기에서 시작하여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이는 다른 심리적인 문제 즉, 우울증, 사회공포증, 강박장애를 동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Irwin Sarason et al., 이상심리학, 인용 수정보완).


▶폭식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증(신경성 폭식증, bulimia nervosa)은 폭식 삽화가 나타나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고는 곧바로 설사제나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단식이나 과도한 운동을 합니다. 폭식증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을 먹는 폭식행동과 이로 인한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의도적인 구토 등의 보상행동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이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단기간에 먹는 폭식행동을 나타내며, 음식섭취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폭식증 환자도 거식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체형과 체중이 자기평가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폭식을 하고 나면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심한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폭식증 환자는 폭식 후 스스로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 설사제, 관장약 등을 사용하여 체중을 감소시키기 위한 보상행동을 하게 됩니다.


폭식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비정상적인 섭식행동을 자각하고 있으며,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자신에 대해 두려워합니다. 그리고는 이런 행동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고 우울해합니다. 따라서 폭식증을 나타내는 사람 중에는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긴장감, 무기력감, 실패감, 자기비하적 생각을 많이 하며 자해나 자살 기도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같은 폭식과 구토 행동이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폭식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과식증은 우울증의 한 유형이며, 기분장애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을 만큼, 폭식증이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Irwin Sarason et al., 이상심리학, 인용 수정보완).


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의 원인

거식증의 원인은 첫째, 비만에 대한 공포와 날씬함의 추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는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이고자 하는 필사적인 시도, 부모의 기대에 순응하여 길러진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 청소년기에 막 발생하려고 하는 진정한 자기의 주장, 욕망에 대한 방어, 타인을 무기력하게 느끼도록 만들려는 노력과 같은 다양한 동기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둘째, 거식증은 세대 간에 전달된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거식증은 통제집단의 환자 친척들에 비해 이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가까운 친척들에게는 8배 정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셋째, 가족 내의 역동적인 문제를 거식증의 가능한 원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미누친(Minuchin)은 거식증 아동의 가족들 간에 여러 가지 공통적인 특성들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과도한 밀착, 과잉보호, 경직성과 갈등해결의 부족이었습니다. 과도하게 밀착된 가족은 가족 구성원 어느 누구도 하나의 독립적인 개인이 될 수 없거나 독립적인 정체성이 없는 가족구성원이 됩니다. 지나칠 정도로 함께 있으려고 하는 성향은 결국에는 가족구성원들 간의 비밀스러운 영역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가족구성원들 간의 어떤 차이점도 없게 되거나, 혹은 차이점은 있으나, 대화를 하면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립니다. 이런 경우에 가족 내의 갈등은 해결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해결되지 않은 채 서로간의 차이점이 축적 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거식증 아동이 있는 가족은 이러한 특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식증의 원인은 거식증환자의 기질과 성격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충동성과 결합된 강박적이고 억제된 행동들이 거식증과 관련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시사점은 이 장애가 방어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고, 자기통제감에 초점을 두고, 자기가치감과 성공의 기준으로 신체적으로 마른 것을 강조하는 반복적인 보상추구 행동을 통해서만 어려운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다고 느끼는,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폭식증의 원인은 첫째, 부모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격성의 표출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분노가 음식에로 대치되고 폭식을 통해 무참하게 음식을 먹어대는 것입니다.

둘째, 부정적인 인지적-정서적인 상태가 폭식행동 삽화를 초래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직장이나 학교 혹은 개인적인 대인관계상의 문제에서 받는 압력들은 종종 폭식 행동에 앞서 나타납니다. 폭식증을 보이는 사람들은 종종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겨나는 스트레스에 의해 폭식행동이 촉발됩니다.


마지막으로, 폭식증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폭식과 그 결과 나타나는 죄책감으로 이어지는 구토행위로 나타나는 의식적인 보상행위가 반복되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거식증/폭식증),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식증이나 폭식증을 앓는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대인관계의 갈등이 음식에 대한 갈등으로 대치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식증은 먹기를 거부함으로써 공격적 감정을 통제하는 반면, 폭식증은 폭식으로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파괴하고 자기 속에 통합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거식증이나 폭식증의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리내적인 갈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개인 심리상담을 권유합니다.

또한 섭식장애의 치료는 가족치료적 개입이 요구됩니다. 섭식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의 가족환경은 문제행동의 지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거식증을 지닌 가족의 경우 대개 가족들 간의 경계가 불분명할 정도로 얽혀있는 양상을 보이며, 과잉보호적인 편입니다. 거식 증상은 먹기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율성을 표현하며, 가족의 권위에 반항하는 양상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상담전문가는 내담자의 섭식장애 치료를 위해 상황에 따라 가족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상담가와의 심리상담을 통해서 섭식장애환자가 갖고 있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지각, 부적절감, 낮은 자기가치감, 낮은 자기 통제력, 심리성적 미성숙 등을 다루며 관련된 심리장애인 우울증, 강박증적인 양상들도 다룰 수 있습니다.

또한 섭식장애를 앓는 사람들의 많은 경우 잘못된 다이어트가 섭식장애로 발전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환자의 부적절한 인지체계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체중과 직결시키거나 뚱뚱하지도 않은 자신을 뚱뚱하게 보는 것 등입니다. 따라서 전문상담사와 상담을 통해서 환자의 잘못된 인지체계를 수정할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환자의 행동적인 변화를 꾀하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동시에 24주간 치료한 경우, 일 년 후의 추적연구에서 78%가 폭식행동을 보이지 않은 반면, 16주간 약물치료만 받는 경우는 단지 18% 만이 호전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Irwin Sarason et al., 이상심리학, 인용). 즉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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